산호초 열대어 이름 정리, 한국어 이름과 영어 이름
3줄 요약
- 산호초 열대어는 한국어 이름, 영어 이름, 학명, 수족관에서 쓰는 이름이 섞여 쓰여서 같은 물고기를 다른 물고기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 같은 종인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학명이고, 우리말 공식 이름은 국가생물종목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무리 이름을 먼저 익혀 두면 처음 보는 물고기도 어느 무리의 친척인지 짐작하며 이름을 좁혀 갈 수 있습니다.
다이빙을 다녀와서 본 물고기의 이름을 찾으려고 검색을 하면 곧 혼란에 빠집니다. 같은 물고기를 두고 어떤 글은 영어 이름을 그대로 읽어 부르고, 어떤 도감은 처음 보는 한국어 이름을 쓰고, 수족관 쇼핑몰은 또 다른 이름으로 팝니다. 이름이 세 개, 네 개씩 붙어 있으니 서로 다른 물고기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 기록은 열대어 이름이 왜 이렇게 여러 개인지, 각 이름을 어떻게 읽고 어디서 확인하는지, 그리고 산호초에서 자주 만나는 무리의 이름을 한 표로 정리합니다.
이름이 여러 개인 이유
- 국명
- 우리나라에서 공식으로 쓰는 한국어 이름입니다. 흰동가리, 쏠배감펭, 깃대돔처럼 우리 바다나 가까운 바다에서 기록된 생물에 붙어 있습니다.
- 영어 이름
- 영어권에서 흔히 부르는 이름입니다. 클라운피시, 라이언피시처럼 다이버들이 소리 나는 대로 읽어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학명
- 세계 어디서나 같은 종을 가리키도록 정한 라틴어 이름입니다. 나라와 언어가 달라도 학명이 같으면 같은 종입니다.
- 유통명
- 수족관과 쇼핑몰에서 쓰는 이름입니다. 부르기 쉽게 지어서 국명이나 영어 이름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네 가지 이름은 쓰이는 곳이 다를 뿐 모두 틀린 이름은 아닙니다. 상황에 맞는 이름을 고르면 됩니다. 문제는 한 글 안에서 이 이름들이 설명 없이 섞일 때 생깁니다. 그래서 이름 하나만 외우기보다 네 이름이 어떤 관계인지 알아 두는 것이 검색할 때 훨씬 쓸모 있습니다.
학명 읽는 법
학명은 두 단어로 이루어집니다. 앞 단어는 가까운 종들을 묶은 속의 이름이고, 뒤 단어는 그 속 안에서 이 종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앞 단어가 같으면 아주 가까운 친척이라는 뜻이라, 학명만 봐도 물고기들 사이의 거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이나 논문에서는 학명을 기울인 글씨로 쓰고, 앞 단어의 첫 글자만 대문자로 씁니다.
- 검색할 때 학명을 함께 넣으면 다른 나라 자료에서도 같은 종을 정확히 찾을 수 있습니다.
- 사진 설명이나 기록에 학명을 적어 두면 나중에 이름이 바뀌어도 어떤 종이었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 학명도 연구가 쌓이면서 바뀔 수 있으니, 오래된 자료는 지금 쓰는 학명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다룹니다.
우리말 공식 이름을 확인하는 곳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생물의 공식 한국어 이름과 학명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정리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실려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운영하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누리집에서 종 이름을 검색하면 국명과 학명, 분류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쏠배감펭, 쥐돔, 나비고기, 청줄돔처럼 우리 바다에서도 보이는 물고기는 이곳에서 정확한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바다에서 기록된 적이 없는 열대 바다의 물고기는 국명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물고기는 영어 이름을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같은 무리의 국명을 빌려 무엇의 한 종류라고 설명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이때는 학명을 함께 적어 두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름이 바뀌는 이유
한번 정해진 이름도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연구가 쌓이면서 한 종으로 알던 물고기가 사실은 생김새가 비슷한 두 종으로 밝혀지기도 하고, 따로 알던 두 종이 같은 종으로 합쳐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학명이 바뀌고, 그에 따라 국명이 새로 붙거나 고쳐집니다. 그래서 같은 물고기가 오래된 도감과 요즘 자료에서 다른 학명으로 나오는 일이 생깁니다. 오래된 학명은 버려지지 않고 같은 종을 가리키던 다른 이름으로 함께 기록되니, 옛 자료를 볼 때는 지금 쓰는 학명과 짝을 맞춰 보면 됩니다.
산호초에서 자주 만나는 무리
| 우리말 무리 이름 | 영어로 부르는 이름 | 알아보는 단서 |
|---|---|---|
| 자리돔 무리 | 담셀피시, 아네모네피시 | 작고 산호에 붙어 사는 물고기, 흰동가리가 여기에 속함 |
| 쏨뱅이 무리 | 스콜피온피시, 라이언피시 | 가시가 발달하고 독을 지닌 종이 많음 |
| 쥐돔 무리 | 서전피시, 탱 | 꼬리자루의 칼날 가시, 해조류를 뜯는 떼 |
| 나비고기 무리 | 버터플라이피시, 배너피시 | 둥글고 납작한 몸, 눈을 가로지르는 띠 |
| 청줄돔 무리 | 엔젤피시 | 아가미 덮개 아래의 가시, 자라며 바뀌는 무늬 |
| 깃대돔 무리 | 무어리시 아이돌 | 대롱 같은 주둥이와 깃발 지느러미, 단 한 종 |
| 놀래기 무리 | 래스 | 길쭉한 몸, 크기와 색이 아주 다양함 |
| 비늘돔 무리 | 패럿피시 | 앵무새 부리 같은 이빨로 산호를 갉음 |
| 쥐치 무리 | 파일피시 | 세울 수 있는 등의 가시, 거친 피부 |
| 곰치 무리 | 모레이 | 뱀처럼 긴 몸, 바위틈에서 입을 벌렸다 닫음 |
무리 이름에 익숙해지면 처음 보는 물고기도 “쥐돔 무리 같은데 꼬리 색이 다르다”처럼 범위를 좁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표 위쪽의 여섯 무리는 Reefnote에 따로 기록이 있습니다. 흰동가리, 쏠배감펭, 쥐돔, 나비고기, 엔젤피시, 깃대돔 기록에서 무리별 구별 단서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이름
| 이렇게 부르는 물고기 | 실제로는 |
|---|---|
| 수족관의 엔젤피시 | 바다 엔젤피시가 아니라 남아메리카 강에 사는 민물고기 |
| 가짜 깃대돔 | 깃대돔이 아니라 나비고기 무리의 두동가리돔 종류 |
| 탱이라고 부르는 물고기 | 쥐돔 무리를 수족관에서 부르는 이름 |
| 라이언피시 | 쏠배감펭 무리를 통틀어 부르는 영어 이름 |
| 돔이 붙은 이름 | 참돔과 가까운 물고기가 아니어도 돔이 붙은 국명이 많음 |
우리말 국명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국명에 돔이나 고기가 붙어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의 물고기와 가까운 친척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깃대돔과 쥐돔은 실제로 가까운 사이지만, 이름에 돔이 붙은 물고기 상당수는 서로 멀리 떨어진 무리입니다. 이름보다 무리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본 물고기의 이름을 찾는 순서
- 다이빙을 마친 날, 본 장소와 수심, 크기, 색과 무늬, 행동을 짧게 적어 둡니다.
- 몸의 모양과 습성으로 위 표에서 어느 무리인지 먼저 짐작합니다.
- 해당 무리의 기록이나 도감에서 무늬가 맞는 종을 두세 개로 좁힙니다.
- 후보의 학명으로 다시 검색해 사는 지역이 내가 다녀온 바다와 맞는지 확인합니다.
- 우리 바다에서 본 물고기라면 국가생물종목록에서 국명을 확인해 기록에 적습니다.
생김새만 기억나고 무리조차 짐작하기 어렵다면 바다 생물 갤러리 목차의 생김새로 찾기 표에서 시작하는 편이 빠릅니다.
수족관 이름을 볼 때
수족관과 쇼핑몰에서 쓰는 이름은 부르기 쉽고 눈길을 끌도록 지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생김새가 비슷한 여러 종이 하나의 유통명으로 묶여 팔리기도 하고, 같은 종이 가게마다 다른 이름을 달기도 합니다. 물고기를 기르려고 고를 때는 유통명만 보지 말고 학명을 꼭 확인하세요. 종에 따라 다 자란 크기와 먹이, 함께 기를 수 있는 물고기가 크게 달라서, 이름만 보고 샀다가 수조가 비좁아지는 일이 흔합니다. 바다에서 잡은 개체인지 수조에서 번식시킨 개체인지도 함께 물어보면 좋습니다.
다이빙 현장에서 듣는 이름
해외 다이빙 숍의 가이드는 대개 영어 이름이나 현지 이름으로 물고기를 부릅니다. 물속에서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손짓으로 물고기를 알려 주는데, 손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거나 특징을 흉내 내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머리 위로 세워 뿔을 흉내 내거나, 손바닥을 펴서 지느러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이빙 전 브리핑에서 오늘 볼 수 있는 생물의 이름과 손짓을 미리 물어 두면 물속에서 놓치는 생물이 줄어듭니다. 다이빙을 처음 준비한다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기록도 함께 보세요.
기록장에 이름 적는 법
이렇게 적어 두면 나중에 헷갈리지 않습니다
국명, 영어 이름, 학명을 한 줄에 함께 적습니다. 예를 들어 “쏠배감펭, 라이언피시 무리, 학명은 도감에서 확인”처럼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비워 두고 표시만 해 두세요. 확실하지 않은 이름을 확실한 것처럼 적어 두면, 몇 년 뒤 그 기록을 다시 볼 때 틀린 이름을 그대로 믿게 됩니다.
영어 이름에 숨은 단서
영어 이름은 생김새나 습성을 그대로 담은 경우가 많아서, 뜻을 알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클라운피시는 광대처럼 화려한 무늬에서, 서전피시는 수술칼 같은 꼬리 가시에서, 패럿피시는 앵무새 부리 같은 이빨에서, 파일피시는 줄처럼 거친 피부에서 왔습니다. 나비고기의 버터플라이피시, 쏠배감펭의 라이언피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이름의 뜻과 국명을 짝지어 외우면 해외 다이빙 숍에서 가이드가 부르는 이름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같은 영어 이름, 다른 물고기
영어 이름은 편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넓은 무리를 통째로 부르는 이름이 많아서, 같은 영어 이름이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종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루퍼라는 이름은 몸집이 크고 입이 넓은 바리 무리의 여러 물고기를 두루 부르는 말이라, 그 이름만으로는 어떤 종인지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같은 종이 영국과 미국, 호주에서 서로 다른 영어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영어 이름은 대화를 시작하는 데 쓰고, 정확한 종은 학명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런 혼란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익히는 순서
열대어 이름을 처음부터 종 단위로 외우려고 하면 금방 지칩니다. 먼저 위 표의 무리 열 개를 생김새와 함께 익히고, 다음으로 다이빙할 때마다 반복해서 보는 종 몇 가지의 국명과 영어 이름을 짝지어 외우세요. 그런 다음 관심 가는 종의 학명을 하나씩 찾아보면, 학명의 앞 단어가 같은 물고기끼리 묶이면서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지도가 그려집니다.
상어와 큰 생물의 이름
상어와 가오리 같은 큰 바다 생물도 이름 때문에 생기는 오해가 많습니다. 고래상어는 고래가 아니라 상어이고, 이름에 상어가 붙은 생물 가운데에는 사람에게 전혀 위험하지 않은 종이 대부분입니다. 상어 무리의 이름과 위험한 종을 구별하는 법은 상어 종류 정리에 따로 모았습니다.
이름을 두고 자주 받는 질문
국명이 없는 열대어는 어떻게 부르면 되나요?
영어 이름을 소리 나는 대로 쓰되, 처음 한 번은 학명을 함께 적어 두는 방법을 권합니다. 같은 무리의 국명을 빌려 “쥐돔 무리의 한 종”처럼 설명해도 좋습니다.
도감마다 국명이 다르면 무엇을 따르나요?
국가생물종목록에 실린 이름을 기준으로 삼고, 다른 이름은 함께 알려진 이름으로 적어 두면 됩니다. 오래된 도감일수록 지금과 다른 이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름을 익히기 좋은 방법이 있나요?
수족관에 가서 이름표를 보며 무리 이름부터 맞혀 보는 놀이가 좋습니다. 무리를 맞히고 나서 종 이름을 찾게 하면 자연스럽게 생김새를 비교하게 됩니다.
이름을 익혔다면 이제 색을 볼 차례입니다. 열대어의 색이 왜 그렇게 화려한지는 다음 기록인 열대어 색이 화려한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열대어 기록 전체는 열대어 도감 목록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