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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fnote 바다 생물과 수중 사진 노트
옛 기록

깃대돔과 닮은 물고기 구별하기

고친 날

3줄 요약

  • 깃대돔은 흰색과 검은색, 노란색 띠에 깃발처럼 길게 늘어진 등지느러미를 단 물고기로, 무리 안에 단 한 종뿐인 독특한 물고기입니다.
  • 두동가리돔 무리는 생김새가 아주 비슷해 가짜 깃대돔이라고도 불리지만, 실제로는 나비고기의 친척입니다.
  • 대롱처럼 긴 주둥이, 꼬리지느러미의 색, 얼굴의 노란색 세 가지를 보면 물속에서도 둘을 가를 수 있습니다.

흰 바탕에 굵은 검은 띠 두 줄, 등 위로 하늘하늘 늘어진 하얀 지느러미. 산호초에서 이런 물고기를 보았다면 깃대돔일까요, 아니면 꼭 닮은 다른 물고기일까요. 다이버들 사이에서도 자주 틀리는 짝이 깃대돔과 두동가리돔 무리입니다. 이 기록은 두 물고기가 어떤 무리에 속하는지, 물속에서 가르는 단서는 무엇인지, 그리고 각자의 생활 습성을 정리합니다.

깃대돔은 어떤 물고기인가

깃대돔은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물고기입니다. 몸이 옆으로 아주 납작하고 위아래로 높은 원판 모양이며, 등지느러미 앞쪽 가시가 채찍처럼 길게 뻗어 뒤로 휘어집니다. 그 모습이 깃대에 매단 깃발 같아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깃대돔은 자기 무리에 단 한 종만 있는 물고기로, 가장 가까운 친척은 꼬리 가시를 지닌 쥐돔 무리입니다. 인도양과 태평양의 넓은 산호초에 살며, 주둥이로 바위 틈의 해면과 작은 생물을 집어 먹습니다.

가짜 깃대돔, 두동가리돔 무리

두동가리돔 무리는 나비고기 무리에 속하는 물고기들로, 영어로는 깃발을 뜻하는 배너피시라고 부릅니다. 흰 몸에 검은 띠, 길게 늘어진 하얀 등지느러미까지 깃대돔과 꼭 닮아 가짜 깃대돔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그중 몇몇 종은 산호초 위의 물속에서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플랑크톤을 먹는데, 이렇게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은 깃대돔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짝을 짓고 산호를 쪼는 다른 친척들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나비고기 쪽 페이지로 넘어가 보세요.

물속에서 가르는 단서

깃대돔과 두동가리돔 무리 비교
살펴볼 곳깃대돔두동가리돔 무리
주둥이대롱처럼 앞으로 길게 튀어나옴짧고 뾰족한 보통의 입
꼬리지느러미검은색노란색이나 연한 색인 경우가 많음
얼굴과 몸의 노란색주둥이 위와 몸 뒤쪽에 노란색이 뚜렷함노란색이 없거나 지느러미 쪽에만 조금
눈 위다 자라면 작은 돌기가 솟기도 함종에 따라 다름
다니는 모습혼자나 짝, 작은 무리종에 따라 큰 떼를 지음

물속에서 표를 다 떠올리기는 어렵습니다. 세 가지만 기억한다면 주둥이, 꼬리, 노란색입니다. 대롱 같은 주둥이에 꼬리가 검고 얼굴에 노란색이 보이면 깃대돔, 입이 짧고 꼬리가 노랗거나 연하면 두동가리돔 무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으로 확인할 때

물속에서 지나가는 물고기를 한 번에 가르기는 어렵습니다. 옆모습 사진을 한 장 남겨 두면 집에 와서 주둥이 길이와 꼬리 색을 차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꼬리가 화면 밖으로 잘리지 않게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밖의 닮은꼴

흰 바탕에 검은 띠를 두른 물고기는 산호초에 생각보다 많습니다. 몸에 검은 띠가 있고 등지느러미가 조금 길게 뻗은 다른 나비고기, 어릴 때 흑백 무늬를 띠는 몇몇 엔젤피시도 멀리서 보면 깃대돔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도 가장 먼저 주둥이를 보세요. 대롱처럼 길게 튀어나온 주둥이를 가진 흑백 물고기는 깃대돔 말고는 드뭅니다. 엔젤피시의 어린 무늬 이야기는 엔젤피시 기록에 정리했습니다.

깃대돔과 쥐돔은 왜 친척인가

깃대돔은 생김새만 보면 나비고기나 두동가리돔 쪽과 더 닮았지만, 몸의 구조와 혈통을 따져 보면 쥐돔 무리와 가장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쥐돔처럼 꼬리자루에 칼날 같은 가시는 없습니다. 겉모습은 닮지 않은 물고기가 친척이고, 꼭 닮은 물고기가 남남인 셈이라 바다 생물 분류의 재미를 보여 주는 좋은 예입니다. 꼬리 칼날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비교해 보려면 쥐돔 페이지의 꼬리 무기 표를 함께 펼쳐 두세요.

하루를 보내는 방식

깃대돔은 낮 동안 산호초를 넓게 돌아다니며 주둥이를 바위 틈과 산호 사이에 밀어 넣고 먹이를 찾습니다. 밤이 되면 산호 틈에 몸을 숨기고 쉬는데, 이때 몸 색이 낮보다 어둡고 흐릿하게 바뀌어 다른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두동가리돔 무리 가운데 떼를 짓는 종은 낮에 산호초 위 물속에 떠서 흘러오는 플랑크톤을 받아먹고, 저녁이 되면 흩어져 산호초 가까이로 내려옵니다. 같은 자리에서 하루에 두 번 다이빙을 한다면 아침과 오후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수조에서 만나기 어려운 깃대돔

깃대돔은 산호초의 상징처럼 여겨져 수족관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바다에서 먹던 해면 같은 먹이를 대신할 것을 찾기 어려워 수조에서 오래 기르기가 매우 까다로운 물고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족관에서 깃대돔처럼 보이는 물고기를 만났다면 기르기 쉬운 두동가리돔 무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깃대돔의 진짜 모습은 바다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바다에서 만나는 법

  1. 산호초 위를 천천히 지나며 길게 늘어진 하얀 지느러미가 흔들리는 곳을 찾습니다. 멀리서도 흰 깃발이 먼저 눈에 띕니다.
  2. 발견하면 한 마리인지, 짝인지, 떼인지부터 확인합니다. 큰 떼라면 두동가리돔 무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3. 가까이 다가가기보다 옆으로 나란히 헤엄치는 위치를 잡고 주둥이와 꼬리를 살핍니다. 서두르면 금세 산호 뒤로 돌아 들어갑니다.
  4. 바위 틈에 주둥이를 넣고 먹이를 찾는 모습이 보이면 깃대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진 찍는 요령

깃대돔과 두동가리돔 무리 모두 길게 늘어진 등지느러미가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물고기가 옆으로 돌아 지느러미가 위로 활짝 펼쳐지는 순간을 기다리면 깃발이 휘날리는 듯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떼 지어 다니는 두동가리돔 무리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수면 빛을 배경에 넣으면 무리의 모양이 또렷해집니다. 흰색이 많은 물고기라 조명을 너무 세게 비추면 몸이 하얗게 날아가니, 조명을 조금 약하게 하거나 비스듬히 비추세요.

이름에 얽힌 이야기

깃대돔의 영어 이름은 무어인의 우상이라는 뜻으로, 옛날 북아프리카의 무어인들이 이 물고기를 행운의 상징처럼 여겼다는 이야기에서 왔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만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온 물고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말 이름 깃대돔은 생김새를 있는 그대로 담은 이름입니다.

둘을 두고 많이 묻는 것

깃대돔이 떼를 짓는 경우는 없나요?

깃대돔도 때때로 여러 마리가 모여 다니지만, 수십 마리가 물속에 빽빽하게 떠 있는 큰 떼는 두동가리돔 무리에서 더 흔하게 보입니다. 떼의 크기만으로 정하지 말고 주둥이와 꼬리를 함께 보세요.

위험한 물고기인가요?

둘 다 사람에게 위험한 물고기는 아닙니다. 다만 지느러미 가시가 단단하니 손으로 잡지 말고,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지켜 주세요.

비슷하게 생긴 다른 열대어는 열대어 이름 정리의 무리별 표에서, 그 밖의 바다 생물은 갤러리 목차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