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돔, 꼬리 칼날을 가진 물고기
3줄 요약
- 쥐돔 무리는 꼬리자루 양옆에 수술칼처럼 날카로운 가시나 뼈판을 지녀 영어로 서전피시라고 불립니다.
- 대부분 산호초의 해조류를 뜯어 먹으며, 해조류가 산호를 덮지 않게 막아 산호초를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손으로 잡거나 낚시로 끌어올릴 때 꼬리 가시에 깊게 베일 수 있습니다.
산호초 위를 떼 지어 미끄러지듯 지나가며 바위의 해조류를 쪼아 먹는 납작한 물고기들. 다이빙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만나는 무리 가운데 하나가 쥐돔입니다. 생김새는 얌전하지만 꼬리 쪽에 날카로운 무기를 숨기고 있어 이름도 그 무기에서 왔습니다. 이 기록은 쥐돔 무리의 생김새와 꼬리 가시, 먹이와 산호초에서의 역할, 우리 바다의 쥐돔, 관찰과 촬영 요령을 정리합니다.
이름의 유래가 된 꼬리 가시
쥐돔 무리의 가장 큰 특징은 꼬리지느러미가 시작되는 꼬리자루 양옆에 있는 가시입니다. 종에 따라 접었다 펼 수 있는 칼날 같은 가시가 하나씩 있기도 하고, 단단한 뼈판이 여러 개 줄지어 있기도 합니다. 위협을 느끼면 꼬리를 옆으로 휘둘러 이 가시로 상대를 벱니다. 영어 이름 서전피시는 외과 의사를 뜻하는 말에서 왔는데, 바로 이 가시가 수술칼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종이 가시가 있는 자리에 노랑이나 주황 같은 눈에 띄는 색을 띠어, 다가오는 상대에게 무기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립니다.
| 모양 | 특징 | 살펴볼 점 |
|---|---|---|
| 접히는 칼날 가시 | 평소엔 홈에 접혀 있다가 위협받으면 펼쳐짐 | 가시 자리 주변의 밝은 색 반점 |
| 고정된 뼈판 | 꼬리자루에 단단한 판이 한두 개 붙어 있음 | 이마에 뿔이 솟은 종이 많음 |
| 여러 개의 뼈판 | 꼬리자루를 따라 판이 줄지어 늘어섬 | 우리 바다의 쥐돔이 이 모양 |
생김새
쥐돔 무리는 몸이 옆으로 납작하고 위아래로 높은 달걀 모양이며, 비늘이 아주 작아 피부가 매끈해 보이고, 입이 작고 앞으로 조금 튀어나와 있습니다. 눈은 머리 위쪽에 높이 붙어 있습니다. 몸 색은 종에 따라 짙은 갈색과 회색부터 선명한 파랑과 노랑까지 다양하고, 어린 개체와 다 자란 개체의 색이 다른 종도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인기가 많은 노란색 종과 파란 몸에 검은 무늬가 있는 종도 이 무리에 속합니다.
투명한 새끼에서 산호초 물고기로
쥐돔 무리의 새끼는 알에서 깨어난 뒤 한동안 먼바다를 떠다니며 자랍니다. 이 시기의 새끼는 몸이 거의 투명하고 납작해서 다 자란 모습과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밤을 틈타 산호초로 내려와 자리를 잡고, 며칠 사이에 몸에 색이 돌면서 우리가 아는 쥐돔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산호초에서 무리와 색이 다른 작은 개체가 보인다면 막 정착한 어린 쥐돔일 수 있습니다.
산호초를 지키는 풀 뜯는 물고기
쥐돔 무리의 대부분은 바위와 죽은 산호 위에 자라는 해조류를 뜯어 먹고 삽니다. 해조류는 빨리 자라서, 뜯어 먹는 물고기가 줄어들면 산호를 덮어 햇빛을 가리고 어린 산호가 자리 잡을 곳을 빼앗습니다. 쥐돔 떼가 산호초 위를 오가며 해조류를 다듬는 일은 산호가 살아갈 공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부 종은 물속에 떠다니는 플랑크톤을 먹으며 산호초 바깥쪽 물속을 무리 지어 헤엄칩니다.
떼 지어 먹는 이유
해조류 밭에는 자기 영역을 지키는 자리돔 같은 물고기가 있습니다. 쥐돔이 수십 마리씩 몰려다니면 영역을 지키는 물고기가 한꺼번에 막아 내지 못해, 무리 전체가 함께 먹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뿔이 난 친척들
쥐돔 무리 가운데에는 이마에 코뿔소처럼 뿔이 솟은 종들이 있어 영어로 유니콘피시라고 부릅니다. 이 종들은 접히는 칼날 대신 꼬리자루에 단단한 뼈판을 달고 있고, 산호초 바깥쪽 물속에서 플랑크톤을 먹으며 무리 지어 헤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뿔의 길이는 종과 나이에 따라 다르고, 뿔이 거의 없는 종도 있습니다.
우리 바다의 쥐돔
해외 산호초까지 가지 않아도 쥐돔을 만날 수 있습니다. 쥐돔이라는 한국어 이름을 가진 물고기는 제주를 비롯한 남쪽 바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수한 회색빛 몸에, 꼬리자루를 따라 단단한 뼈판이 여러 개 줄지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까운 친척 가운데에는 꼬리가 노란 종도 있어 함께 헷갈리곤 합니다. 해외 산호초의 화려한 친척들에 비해 수수하지만, 같은 무리의 습성을 그대로 지녀 바위에 붙은 해조류를 떼 지어 뜯어 먹습니다.
다치지 않으려면
꼬리를 손으로 잡지 마세요
쥐돔이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낚싯바늘에 걸린 쥐돔을 손으로 잡거나 수족관에서 그물로 옮기다가 꼬리 가시에 깊게 베이는 일이 있습니다. 상처가 생각보다 깊고 감염될 수 있으니, 베였다면 깨끗이 씻고 의료진에게 보이세요.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는 쏠배감펭 기록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수조에서 기르는 쥐돔
노란색과 파란색 쥐돔은 수족관에서 오래 사랑받아 온 물고기입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넓은 범위를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라 좁은 수조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몸에 하얀 점이 생기는 병에 걸리기 쉬운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조류를 뜯어 먹는 습성을 살려 먹이도 채소 성분이 많은 것을 줘야 합니다. 기르기로 했다면 넉넉한 크기의 수조를 먼저 준비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바다에서 관찰하는 법
- 얕은 산호초 위나 바위 경사면에서 해조류를 쪼는 물고기 떼를 찾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일수록 많습니다.
- 떼를 쫓아가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물며 무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쫓을수록 무리는 더 멀리 흩어집니다.
- 무리 가운데 몸 색이 다른 어린 개체가 섞여 있는지 살펴봅니다.
- 꼬리자루 쪽의 색과 가시 모양을 눈여겨보면 종을 가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 찍는 요령
쥐돔 떼는 화면을 채우기 좋은 피사체지만 움직임이 많아 초점 잡기가 까다롭습니다. 한 마리씩은 빨리 움직여도 떼는 같은 길을 되풀이해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지나간 길목을 기억해 두고 그 옆에서 기다리면 무리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옆모습을 찍으면 꼬리 가시 자리의 색이 잘 드러나 종을 구별하는 기록 사진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물고기
쥐돔 무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은 길게 늘어진 등지느러미로 유명한 깃대돔입니다. 몸의 모양이 닮았지만 깃대돔에는 쥐돔 같은 꼬리 가시가 없습니다. 둘을 구별하는 법은 깃대돔과 닮은 물고기 구별하기에 정리했습니다. 다른 열대어의 이름은 열대어 이름 정리에서, 쥐돔의 경고색처럼 색으로 말하는 물고기 이야기는 열대어 색이 화려한 이유에서 볼 수 있습니다.
쥐돔에 관해 묻는 것
쥐돔 가시에 독이 있나요?
쥐돔 무리의 꼬리 가시는 독보다 날카로움이 문제입니다. 베인 상처가 깊고 깨끗하지 않을 수 있어 감염을 조심해야 합니다. 독가시를 가진 쏠배감펭과는 다치는 방식이 다릅니다.
왜 늘 바위를 쪼고 있나요?
바위 표면에 얇게 자란 해조류를 뜯어 먹는 중입니다. 해조류는 영양이 많지 않아서 하루 대부분을 먹는 데 쓰기 때문에, 언제 봐도 바위를 쪼는 모습이 보입니다.
쥐돔과 함께 산호초를 오가는 다른 무리가 궁금하다면 갤러리 목차의 생김새로 찾기 표부터 열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