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고기 종류와 산호초
3줄 요약
- 나비고기 무리는 둥글고 납작한 몸에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 띠가 있는 산호초 물고기로, 백 가지가 넘는 종이 있습니다.
- 산호의 작은 폴립을 쪼아 먹는 종이 많아, 나비고기가 많은 산호초는 산호가 건강하다는 신호로 여겨집니다.
- 짝을 지어 오래 함께 다니는 종이 많아 두 마리가 나란히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노랑과 하양, 검정이 어우러진 납작한 물고기 두 마리가 산호 사이를 나란히 오갑니다. 나풀거리듯 헤엄치는 모습이 나비를 닮아 이름이 붙은 나비고기는 산호초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물고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종류가 많고 무늬가 비슷해 이름을 가리기 까다롭지만, 몇 가지 단서만 알면 훨씬 쉬워집니다. 아래에서는 생김새와 종류를 가르는 단서부터 시작해 눈을 숨기는 무늬, 산호와의 관계, 짝을 짓는 습성, 찾고 찍는 요령까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생김새
나비고기 무리는 몸이 옆으로 아주 납작하고 둥근 원판 모양입니다. 위에서 보면 종잇장처럼 얇아서 산호 틈 사이로 쉽게 빠져나갑니다. 입은 작고 앞으로 뾰족하게 나와 있는데, 산호 틈 깊숙이 숨은 먹이를 집어내기 좋은 모양입니다. 종에 따라 주둥이가 핀셋처럼 아주 길게 늘어난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 손바닥 크기 안팎입니다.
주둥이가 긴 나비고기
나비고기 무리 가운데에는 주둥이가 핀셋처럼 길게 늘어난 종들이 있습니다. 이 긴 주둥이로 다른 물고기는 닿지 못하는 산호와 바위의 좁은 틈에서 작은 새우나 갯지렁이의 다리를 집어 먹습니다. 노란 몸에 긴 주둥이를 가진 종은 사진 모델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긴 주둥이는 같은 무리 안에서도 먹이를 나눠 갖는 방법이라, 한 산호초에 여러 종의 나비고기가 함께 살 수 있게 해 줍니다.
눈을 숨기는 무늬
많은 나비고기는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 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진짜 눈이 띠 속에 묻혀 어디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게 만드는 무늬입니다. 여기에 더해 몸 뒤쪽이나 등지느러미에 눈처럼 생긴 동그란 점을 가진 종도 많습니다. 사냥꾼은 보통 눈을 겨냥해 덤비기 때문에, 진짜 눈은 숨기고 가짜 눈은 드러내면 공격이 몸의 뒤쪽으로 빗나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경고색, 위장, 가짜 눈처럼 색으로 몸을 지키는 방법을 모두 견주어 보고 싶다면 색에 관한 기록으로 넘어가 보세요.
| 살펴볼 곳 | 무엇을 보나 |
|---|---|
| 눈의 띠 | 띠의 색과 굵기, 띠가 등까지 이어지는지 |
| 몸 뒤쪽 | 가짜 눈 점이 있는지, 안장처럼 큰 검은 무늬가 있는지 |
| 몸통 무늬 | 비스듬한 줄인지, 세로 줄인지, 점박이인지 |
| 주둥이 | 짧은지, 핀셋처럼 길게 나왔는지 |
등 뒤쪽에 말안장을 얹은 듯한 큰 검은 무늬를 가진 종처럼, 몸 뒤쪽의 무늬 하나로 이름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면 몸 전체가 옆으로 보이게 담아 두어야 나중에 이름을 찾기 쉽습니다.
산호의 건강을 알려 주는 물고기
나비고기 가운데 많은 종이 산호의 작은 폴립을 쪼아 먹으며 삽니다. 먹이가 산호이다 보니 산호가 병들거나 하얗게 바래 죽으면 그곳의 나비고기도 함께 줄어듭니다. 그래서 산호초를 조사하는 사람들은 나비고기의 수를 산호초가 건강한지 가늠하는 지표로 함께 셉니다. 다이빙 중에 나비고기가 많이 보인다면 산호가 잘 살아 있는 바다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산호를 먹지 않고 작은 무척추동물이나 플랑크톤을 먹는 종도 있어서, 모든 나비고기가 산호에 기대는 것은 아닙니다.
밤에는 다른 옷을 입는다
나비고기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산호 틈에 몸을 끼우고 쉽니다. 이때 몸 색이 어둡게 가라앉거나 낮에는 없던 얼룩무늬가 나타나는 종이 많습니다. 밤 다이빙에서 낮에 보던 것과 다른 무늬의 나비고기를 만났다면 다른 종이 아니라 같은 물고기의 밤 모습일 수 있습니다. 쉬고 있는 나비고기에게 조명을 오래 비추면 놀라서 틈을 빠져나오니, 잠깐 보고 불빛을 돌려 주세요.
짝을 지어 사는 물고기
나비고기는 두 마리가 짝을 이루어 오랫동안 함께 다니는 종이 많습니다. 짝은 같은 영역을 함께 돌며 먹이를 찾고, 한 마리가 멀어지면 다른 한 마리가 따라갑니다. 다이빙 중에 나비고기 한 마리를 보았다면 근처에서 짝을 찾아보세요. 대개 몇 뼘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물고기
- 엔젤피시
- 나비고기와 몸 모양이 비슷하지만 대개 더 크고, 아가미 덮개 아래쪽에 뒤로 향한 단단한 가시가 있습니다. 자세한 구별은 엔젤피시 기록에 있습니다.
- 깃대돔 닮은 나비고기
- 등지느러미 앞쪽이 깃발처럼 길게 늘어난 나비고기 무리가 있어 깃대돔과 자주 헷갈립니다. 주둥이와 꼬리를 비교하는 요령은 깃대돔 쪽 기록을 열어 표와 함께 보세요.
산호 사이에서 찾는 법
- 가지 산호와 판 산호가 모인 곳을 천천히 지나며 틈 사이를 들여다봅니다.
- 나비고기는 겁이 많아 다가가면 산호 뒤로 숨으니, 몸을 낮추고 천천히 움직입니다.
- 산호를 쪼는 모습이 보이면 그 자리에 멈춰 먹는 동작과 짝의 움직임을 지켜봅니다.
- 눈의 띠와 몸 뒤쪽 무늬를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이름을 찾아봅니다.
수조에서 기르기 어려운 이유
나비고기는 무늬가 예뻐서 수족관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산호의 폴립만 먹는 종은 사람이 주는 먹이에 적응하지 못해 수조에서 오래 살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르기 쉬운 몇몇 종을 빼면 바다에서 보는 물고기로 남겨 두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기르고 싶다면 사료를 잘 먹는 종인지, 바다에서 잡은 것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사진 찍는 요령
나비고기는 몸이 납작해서 정면에서 찍으면 가느다란 선처럼 보입니다. 옆모습을 담아야 무늬가 살아나고, 짝이 함께 있다면 두 마리가 나란히 화면에 들어오는 순간을 기다려 보세요. 겁이 많아 쫓아가면 금세 사라지니, 같은 산호 덩어리 주변을 맴도는 습성을 이용해 한자리에서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노란 몸색은 물속에서 쉽게 바래므로 조명이나 색 보정이 필요합니다. 작은 물고기를 또렷하게 담는 초점 설정이 헷갈린다면 수중 사진 입문의 기본 설정 부분을 먼저 읽어 보세요.
나비고기에 관해 묻는 것
나비고기는 왜 늘 두 마리씩 다니나요?
많은 종이 짝을 이루어 같은 영역을 함께 지키며 살기 때문입니다. 짝이 함께 다니면 먹이를 지키고 위험을 알아채는 데도 유리합니다.
나비고기가 줄었다면 산호가 아픈 건가요?
산호를 먹는 종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산호의 상태를 의심해 볼 만합니다. 다만 계절과 시간, 날씨에 따라 보이는 수가 달라지니 한 번의 다이빙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바다의 나비고기
나비고기라는 한국어 이름을 그대로 가진 물고기가 제주와 남쪽 바다에서도 보입니다. 산호초가 넓지 않은 우리 바다에서는 바위 지대와 해조류 사이를 오가며 지냅니다. 수온이 오르면서 남쪽 바다에서 열대 물고기를 만나는 일이 늘었다는 다이버들의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나비고기처럼 이름이 비슷비슷한 산호초 물고기들은 열대어 이름 정리의 무리별 표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고, 다른 생물 기록으로 넘어가려면 갤러리 목차를 이용하세요.